심라에 다녀온지 2주가 지난 후 마날리로 여행을 다녀왔다.

저번주도 찬디가르를 갔지만 여행의 개념보다는 쇼핑쪽에 더 중점이 있었기에 넘어가고 이번주에 다녀온 마날리에 대해 기록하고자 한다.




마날리까지 솔란에서 바로 갈 방법이 없기에 심라 혹은 찬디가르를 간 뒤에 나이트 버스를 타고 가는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을 하여 낮에 시간을 보내기 좋은

찬디가르에서 가는 버스를 계획하였다.






아침 10시 30분 버스를 타고 시내에 가서 다시 버스를 갈아탄 뒤 1시정도가 돼서 찬디가르에 도착하였다.


찬디가르에는 대표적으로 두 곳의 쇼핑몰이 있는데 찬디가르 들어올 때 있는 Elante mall과 꽤 멀리 있는 North country mall 이렇게 있다.


두 군데 전부 자라 매장이 있지만 H&M을 방문하고자 한다면 둘 다 있는 north country mall을 추천한다.


엘란테몰은 대신 음식이 조금 더 다양하게 많고 사람이 꽤나 많다.


반면에 노스 컨트리몰은 멀리 있어서 그런지 확실히 사람이 많이 없다고 느낄 수 있으며 음식점도 덜 하긴 하다.



Elante에서 Uber타면 30분 넘게 걸릴 것 같다.



우선 점심을 먹어야했기에 난 버거킹에서 상하이치킨와퍼 세트와 치킨4조각을 먹었고 친구들은 둘이 KFC에서 롱거박스와 버켓을 먹었다.


이번에는 각자 쇼핑할 시간을 갖고자 식사를 한 뒤에 3시간정도 각자 돌아다니기로 하였다.


나는 우선 자라에 가서 세일하고 있는 반팔PK셔츠를 400루피, 약7000원이 조금 안되는 돈에 구매를 하였다.

사이즈가 XXL라서... 우선은 인도에서만 입어보기로 생각했다.



또 H&M에 가니 저번주에는 할인을 안하던 옷들이 대거 할인을 하기에 또...가운같은 겉옷을 하나 구매하였다.


각자의 쇼핑을 하다보니 슬슬 지쳐서 카페에 하나 둘 모였다.


원래는 몰 안에서 저녁과 함께 간단하게 맥주를 마시고자 하였으나 몰 안에 맥주를 파는 모든 가게는 25살 이상부터 술을 마실 수 있다고 하여(만으로) 그냥 바로 

버스 스테이션으로 갔다.


저녁 8시쯤 지나서 버스 스테이션에 도착을 하니 이미 엄청난 인파가 모여있었다.


인도는 워낙 땅이 넓다보니까 지역간의 거리가 멀어서 사람들이 야간에 자면서 이동하는 것을 선호하는 것 같다.


인도에 와서 느끼는 것이 참 많다. 매번 알면서도 한번 더 느낄 수 있던 것이 인도 사람들은 새치기에 대해서 크게 생각을 하지 않다고 해야할까


버젓이 사람이 있는데 앞으로 끼어들기도 하고 티켓을 사려는 줄이 있어도 옆에 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티켓을 인터셉트하려고 하더라.


나와 친구들은 그런게 익숙하지도 않고 방법도 잘 모르고 언어적인 면에서도 많이 막혀서 끙끙 앓고 있었는데 우리 앞에 줄을 서던 또래의 친구한테 물어보니까


자기쪽으로 줄을 서라고 해서 그 친구가 줄을 옮길 때 마다 어미새를 따라다니는 아기새마냥 뒤를 졸졸 따라다녔다. 


하나의 버스를 놓치고 나서 두번째 티켓팅에서 우리를 도와주던 로컬 친구의 무리 중 한명이 어느 새 줄의 제일 앞부분에 있어서 우리의 티켓까지 함께


끊어줘서 다행히 별탈없이 버스를 예매할 수 있었다.


찬디가르에서 마날리까지 우리가 예매한 버스의 가격은 416루피였다. 볼보 세미 슬리퍼 버스의 반값이였는데 그 이유는 버스를 보고 알 수 있었다.


이 버스를 저녁 10시부터 새벽6시까지 탔다. 



항상 불행 중 다행은 있다... 4, 5, 6번 자리에 앉아서 그나마 다른 사람들 보다 편했을테고 저기 서서 가는 이들 중 몇몇은 끝까지 서서 가더라....


과연 잘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무색하게도 잠은 오더라....ㅎㅎ


길고 긴 여정끝에 우리는 새벽 6시에 마날리에 도착하였다.


마날리에 내리면 제일 먼저 보이던 것. 



마날리를 흔히들 인도의 스위스라고 하던데 어느정도는 이해가 가더라.


마날리하면 히피들의 성지이기도 하고 다양한 액티비티들을 즐길 수도 있으며 레를 향하는 길목에 위치하여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는 장소이다.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 2월은 아직 비수기이기 때문에 제대로 마날리를 느낄 수는 없었지만 충분히 한번 더 방문해볼만한 지역임에 틀림이 없었다.


버스에서 내린 우리는 과연 여기가 인도가 맞나싶을 정도의 강추위를 느낄 수 있었다. 


미리 챙겨온 옷들을 전부 껴입고 나서야 그나마 진정이 돼서 미리 예약을 해둔 숙소를 가기 위해 릭샤꾼들에게 올드마날리까지 얼마인지 물어봤다.


아니 릭샤꾼들이 먼저 우릴 향했다.


올드마날리까지는 버스정류장에서 걸어서 한 30분정도 걸리는데 릭샤꾼들이 처음에 400을 부르더라.....;;


그 400을 깎고 또 깎으니 250밑으로는 안된다고 하던데 한화로 치면 물론 큰 돈은 아닐 수 있지만 인도에서 250을 릭샤에 쓴다고 하면 여행자들의 입장에선


적은 돈은 아닐 것 이다. 물론 우리가 3명이기에 한명당 그렇게 비싸지않다고 생각할 순 있으나 보통 올드마날리까지 50이면 간다고 하더라.


시세가 얼마인지는 알지 못했지만 아무래도 250을 주고 간다면 여행의 시작부터 호구가 되는 기분이 들거같아서 우리는 걷는 것을 택했다.


구글 맵을 찾아보며 도착한 예약해둔 숙소는 굳게 닫혀있었다.....


전화도 해봤지만 전화는 이어지지 못했고... 우리는 추위에 어느정도 적응했지만 굶주린 배와 무거운 짐 때문에 점점 지쳐갔다.


가뜩이나 비수기이기도 하고 이른 아침이기에 문을 연 곳이 많이 없어서 올드 마날리 위쪽까지 우선 걸어가서 한인식당인 윤카페를 향했다.


분명 오픈시간은 아니였기에 당연히 사람은 없었지만 가게 안을 유리창안으로 봤는데 누가 보더라도 현재 운영을 하는 것 같지 않았다.


그런 생각과 동시에 카페에 검색을 해보니 작년 11월쯤에 화재가 나서 운영을 안하고 있다는 글이 있더라...


예전에 그런 글을 한번 본적이 있다.


'인도에서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그렇다고 안되는 일도 없더라.'


이 말이 이번 여행에서 가장 크게 와닿았다.


결국 우리는 한 네팔인이 운영하는 식당에서 우선 간단하게 아침을 떼우고 


근처에 있는 방을 500에 잡아서 문제를 해결했다.


우리가 마날리에서 제일 크게 기대를 했던 게 2가지 있다.


하나는 앞에서 실패한 윤카페.


그리고 나머지 하나가 패러글라이딩이다.


그래 패러글라이딩이나 하러가자! 하면서 우리는 큰돈을 내고 왕복 택시를 잡아서 Solang을 갔다.


그 곳에 올라가면 다양한 액티비티를 즐길 수 있는데 패러글라이딩부터 ATV, 스키 등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다.


체험할게 많을수록 관광객도 많고 관광객이 많을수록 브로커와 사기꾼들이 많아진다.


우리는 high 패러글라이딩을 하고자 했는데 마침 날씨가 좋지 못한 관계로 low밖에 할 수 없다고 하더라.....


고작 낮은거 하자고 우리가 여기 온 것도 아니고 얘네 말을 곧이 곧대로 믿을 수가 없어서 한참 고민한 끝에 그냥 스키만 하기로 했다.

둘 중 하나는 친구가 보내준 진짜 스위스.




그렇다고 스키는 우리 마음대로 될까? 결과는 역시나였다.


스키값은 장비까지해서 700루피, 약 만원정도였지만 리프트가 없어서 스키를 타러 올라간 뒤 스키를 타고 다시 걸어서 올라가고를 반복해야했다..


제대로 된 스키를 타도 모자라지만 우리의 불평에 한 직원이 "여긴 마날리지 스위스가 아니야"라고 했다...


그의 말도 맞다.. 인도의 스위스라고 너무 기대를 하고 온다면 실망도 커지는 법.


다 내려놓고 기대없이 받아들여야 여행의 질은 올라갈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결국 한두번만 타고 힘들어서 스키도 끝냈고 우리는 다시 시내로 내려온 뒤에 밥을 먹고자 우리 숙소 바로 앞에 있는 식당을 향했다.

이 식당도 로컬식당으로 인기가 꽤나 많고 한국인을 위한 메뉴도 따로 있더라;)



친숙한 한국말인 수제비와, 만두국에 현혹되어 우리는 RAJ 식당으로 향했고 감자수제비와 수제비만두국, 칼국수를 먹었다.


수제비 맛은 정말 일반 수제비 맛과 거의 흡사하여 맛있었고 만두국에는 muttom고기가 들어갔는데 특유의 향냄새때문에 심하진 않았지만

그렇게 확 땡기는 맛은 아니였다. 방문 예정이라면 감자수제비를 추천한다.


윤카페에 의해 추락한 우리의 기대를 저 식당이 그나마 충족시켜줄 수 있었다.


밥도 먹고 나니 다시 힘이 생겨 우리는 시내에 가서 각자 또 쇼핑을.........


인도에 지내면 돈을 많이 안 쓸 줄 알았는데 오히려 싼 편이다보니 이것 저것 사는 것들이 쌓여서 커지는 것 같다...


그리고 뉴 마날리에서 올드 마날리 가는 길에 있는 송어요리를 판다고 한국말로 써있던 Johnson's를 미리 봐놓고 우리는 모든 일정을 마치고

그 곳에서 저녁을 해결하러 갔다.


밖에 붙어있던 한국말 전단지가 무색할만큼 메뉴판에는 대한민국과 관련된 그 어떤 음식도 찾을 수 없었다...


더 실망할 것이 있던가...ㅎㅎ 이미 그 경지를 넘어섰을 수도 있다.


그냥 간단하게 피자와 버터치킨 그리고 맥주를 마시고 숙소에 가서 바로 잠을 잤다.

셋이서 500에 묵은 숙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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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nali 마날리(2)  (0) 2017.02.27
Posted by 홍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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